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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책장을 뒤엎었다.

by minnow 2024. 1. 7.

아이책장에 쌓아놓은 한가득한 책을 보았다. 새해가 밝아 집을 대청소 중인데 22개월 된 아이의 책장이 힘겨워보였다.

여유없이 마구잡이로 들어있는 책장은 왠지 아이에게 오히려 책읽기에 어려운 환경을 제공해준다. 너무 많은 책에 압박되어 뭐가 있는 지 모르는 것이다.

엄마의 욕심으로 꽉꽉 채워진 책장은 아이에게 좋아 보이지 않아 이 참에 책장을 다 비워냈다.

비워낸 책으로 채워진 방 귀퉁이가 비좁아서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하다가 아이 책육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생각하고 시리즈별로 묶어 일단 정리를 해놓기로 했다.

크기별 종류별로 묶어 책상 밑에 자리를 내주었다.

아이는 한 명인데 언제 이렇게 책을 늘린 건지 알 수가 없다. 엄마의 책욕심이 너무 과했던 게 느껴지더라. 프뢰벨, 그린키즈, 두두스토리, 웅진, 여러 출판사가 한데 모여있는 장관이 참 다채롭다. 알록달록한 이 책들을 어떻게 하면 아이가 편하고 쉽게 접하게 될 수 있을까? 한 시리즈별로 3번 정도 반복 읽히게 되면 집에서 방출할 예정으로 기준을 세웠다. 나도 아이도 마음 놓고 천천히 읽어나가야겠다.

아이책장 정리 현황
> 엄마의 책과 아이의 뽀로로 및 똑쟁 단어 책, 아기성경 책을 제외한 모든 책들을 노끈으로 묶어 한 곳에 두었다.

프뢰벨 영유아 / 마음자람 / 사랑하는 아들과 딸 출판사 / 각종 유아책 / 어린이집 그림책 / 부릉부릉 핸드북 / 두두스토리 / 허니북 / 돌잡이 한글 수학 / 준비땅 아기그림책 / 오 브레인 // 이 현재 쌓인 책들의 종류이다.

당근으로 모은 책도 있고 물려받은 책도 있는데 물려받은 책은 내용은 좋았지만 먼지가 그만큼 많이 있다는 점에서 아예 처분할 생각을 하고 있다.  책 먼지가 기관지에 좋지 않아 비염에 걸리기 쉽다는 이야디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. 역시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이다.

아이가 자라면 해줄 수 있는 것들도 더 많아지고 해줘야 할 것들도 많아질 테지만 지금 해줄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고 싶다.

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 값진 존재이기에 모든 걸 부어서라도 아이가 앞으로의 일상들에서 자기에게 도움 될 것들을 하나하나 익혀가면 좋겠다.

책도 육아도 아이의 정서도 신체활동도 끊임없이 일궈나가는 걸 도와주고 싶다. 이건 그저 도움의 일환이며 기록이 될 것이다.